고흥아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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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C******* L**
날짜: 2024-02-18 11:16:04
코멘트: 4
코멘트: 겨울이 끝나기 전에 굴 한번 제대로 먹으러 찾은 청량리, 개인적으로 생굴을 선호하나 여기 굴찜이 아주 기가 막히대서 들렀다. 청량리 전통시장 쪽에 위치해 있다.방문 당시 만석이라 사장님께서 구석에 공간을 만들어주시곤 앉으라 하셨다. 위생에 관해 말이 많길래 각오는 했지만 열악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좀 난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가져오지 않는 건데 미리 문의해 와인 반입을 허락받았다. 해산물과 찰떡인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으로 가져왔고 술값은 결제할 때 1만 원 받으셨다.밑반찬으론 무나물, 미역줄기, 시금치무침, 꽈리고추 등이 나왔는데 상호에 고흥이 들어가는 것치곤 가짓수가 많지 않았다. 좋아하는 반찬들이 아니라 그저 그랬다.굴찜은 주문 시 냄비째 찐 다음 그대로 가져오셔서 하나하나 껍질을 까주신다. 가격은 3만 원이며 접시에 다 옮겨 담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굴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굴은 씨알이 손바닥만 한데다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있어 먹기도 전부터 먹음직스러웠다. 어떤 맛일지 기대하며 한입 물자 비린 맛 하나 없이 고소함이 입안에 퍼졌다.굴에 초장 찍어 먹는 버릇을 못 버려 초장을 요청하려던 찰나 사장님께서 잘 익은 묵은지를 건네셨다. 반찬 하나 더 주신 줄 알았더니 굴에 올려 먹으라 알려주셨다.초장이 없어 둘러대신 게 아닌가 싶어 반신반의하며 굴에 묵은지를 올려 먹어보았는데 웬걸 시원하게 잘 익은 시큼한 묵은지가 달고 고소한 굴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그렇게 초장 없이 굴찜을 다 해치우고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육회 한 그릇을 주문했다. 한우 육회인데 2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고 선도도 뛰어나 보였다.배는 큼직하게 썰어 따로 내주는데 사장님께서 육회에 섞지 말고 따로 먹는 걸 강력히 권하셨다. 그리하여 육회 한입 먹은 다음 배로 시원하게 입안을 정리해 주었다.육회 양념은 적당히 달면서 참기름 향이 배어있었는데 두툼하게 썬 쫄깃쫄깃한 육회와 어우러짐이 참 좋았다. 위생 때문에 굴찜만 먹고 일어나려다 육회까지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