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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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D* K** (***********
날짜: 2023-11-04 17: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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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명자가 혹 따님 이름인가요?아입니더. 제 이름입니더. 일제시대 땐 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많이 지었다 아임니꺼주말 오후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골목안에는 문을 닫은 가게들이 더러 눈에 띈다. 불경기 탓일까?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는 명자씨는 이 시간이면 장사를 끝낸다면서도 우리 일행을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삶은 항상 기분 좋은 인연의 연속이다.반찬이 예술이다. 나오는 가짓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쿰쿰한 젓갈의 향이 훅 입안을 도배하는 김치와 바닷나물의 강렬함 때문이다. 매니아가 아니라면 전혀 다른 의견이 있을수 있다.단골손님 한 할아버지는 오실때마다, 명자야, 손 한번만 더 집어 넣어라. 하신다면서 얼굴에 자랑스런 미소를 머금고 명자씨가 내게 이야기 해 준다.저희 밥상에도 손 한번만 더 집어 넣어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명자씨께서 웃음을 지었다.손과 눈은 상에 놓인 생선구이, 갈치찌개, 멸치무침회에 바쁘고, 귀는 명자씨의 목소리를 향했다. 김민재 선수 엄마는 하시던 가게 친정동생에게 물려주고 더 이상 장사를 안하신덴다. 그리고 민재 외삼촌은 명자씨의 단골이라고...경로당에서 또래 친구들과 십원짜리 화투나 치실 연세의 명자씨. 그런 명자씨 혼자 생선굽고, 갈치찌개 요리하고, 무침회까지...그러니 까칠하게 생선구이의 간이 약간 심심했다거나, 좀 더 바싹하게 구우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식당을 나서는 길, 명자씨에게 가게 앞에 한번 서 달라 부탁 드렸다. 갈치 몇개 더 넣고 구워 준 명자씨의 한번 더 넣은 손길의 밥상, 그기에다 십만이천원 나온 계산서를 카드 수수료 따윈 생각조차 않고 굳이 끝자리 이천원을 날려 버린다.어둠이 내린 통영항, 반팔 입고 다녀도 될 만큼 포근한 날씨에 흠뻑 취했다.